반부패 사정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에서 공무원의 향우회, 동문회 활동이 원천 봉쇄될 전망이다. 비리의 연결고리로 지목된 탓이다.
중국 공산당 반부패 사정을 총괄하는 중앙기율위의 쑤징 이론연구처장은 21일"일부 간부들은 향우회, 동문회를 하는 목적이 다른 곳에 있다”고 경고했다. 쑤처장은 이날 기율위 홈페이지를 통해"개인적으로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맺기 위해 이런 모임을 하는 것은 당 규정에 위반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7일"동창, 동향 등에 따라 소집단을 형성하고 파벌을 만드는 것은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조차 '상하이방' '태자당'등의 파벌로부터 정치적 위협을 극복하고 천신만고끝에 집권한 바 있다.
중국을 대표해오던 지역 파벌은 이미 와해단계다. 석탄 등 에너지기업 이권을 매개로 결탁한 산시방은 링지화의 몰락과 운명을 함께했다. 후진타오 전 주석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링지화 전 통전부장 구속을 전후해 산시성에서만 5~6명의 차관급이 낙마했다.
저우융캉 전 정법위 서기의 지지기반이던 쓰촨방도 비슷한 운명이다. 저우융캉에 대한 조사가 개시된 이후 쓰촨성에서는 부서기와 부성장 정협 주석 등 국장급 이상 십여명이 옷을 벗었다. 상하이방도 몰락을 앞두고 있다. 상하이 파벌의 대부격인 장쩌민 전 국가주석 건강이 위중한데다 후진타오 정권에서 핵심 실세로 불
고교, 대학의 동문회 역시 공무원 비리의 연결고리로 지목된다. 중국에서 연중 최대 TV쇼인 '춘제완화'는 지난해 공무원의 동문회 활동을 풍자한 꽁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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