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2대 그룹중 한 곳에서 회사 소유 자가용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룹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발렌베리그룹과 함께 스웨덴 양대 그룹 중 하나인 인더스트리바덴에서 발생한 스웨덴판 '자가용 비행기 회항'사건으로 스베르커 마틴 로프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인더스트리바덴은 볼보와 에릭슨, 샌드빅, 한델스 은행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스캔들은 스웨덴 일간지인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가 마틴 로프 회장을 비롯한 이사진들이 자회사인 SC 소유의 자가용 비행기를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사진들은 SCA 소유 산장에 놀러가거나 런던 올림픽을 보러갈때 자가용 비행기를 사용했다. 아내와 자녀, 애완견까지 같이 비행기를 탔으며 심지어 한 이사는 집에 두고온 지갑을 가져오기 위해 스웨덴 북부에서 스톡홀름까지 비행기를 돌려보내기도 했다. 인더스트리바덴은 사업목적으로만 비행기를 이용했다고 변명하면서 여론의 분노는 더 커졌다.
회장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마틴 로프 회장은 인더스트리바르덴 회장 자리와 SCA 회장이자 한델스 은행과 에릭슨의 부회장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사건으로 스웨덴식 기업 지배구조 모델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스웨덴은 1940년대 금산분리법이 나오면서 지주회사가 여러 대기업들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대주주인 지주회사가 회사 이사진을 추천하며 장기 회사 경영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대표적인 투자 지주회사인 인더스트리바덴과 발렌베리가문의 인베스터가 소유한 기업의 시가총액은 스톡홀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시가총액의 절반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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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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