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주요 도시권역에서 가장 뛰어난 '경제적 성과'를 거둔 곳은 마카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선 대전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받았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전세계 300개 대도시(GDP기준)의 2014년 고용증가율과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바탕으로 도시별 경제 성과를 분석한 '글로벌메트로모니터2014'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뛰어난 경제적 성과를 거둔 도시는 중국의 특별행정구 마카오였다. 전년도에도 1위였던 마카오는 지난해 1인당 GDP 증가율이 연 8.0%에 달했으며 고용증가율은 4.2%였다. 보고서는 "도박산업이 이끈 무역과 관광부문이 지난해 마카오의 성장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마카오에는 30개가 넘는 카지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 대상이었던 300대 도시 중 최상위 5분위(1~60위)에 랭크된 도시 중 반 이상은 중국 도시들이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10대 도시에도 마카오를 비롯해 쿤밍(6위), 항저우(7위), 샤멘(8위), 푸저우(10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산업화가 진행된 해안 도시보다는 아직 개발이 덜 된 내륙 도시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최상위권에서 중국과 쌍벽을 이룬 국가는 터키였다. 특히 2위~ 4위까지를 이즈미르, 이스탄불, 부르사 등 터키 도시가 휩쓸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국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는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도로 인프라와 금융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풀이했다.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가 5위에 오르며 중국과 터키를 제외한 국가의 도시로는 유일하게 10워권에 들었다.
한국에서는 대전이 1인당 GDP 증가율 3.0%, 고용증가율 2.6%로 59위에 올랐으며 광주(89위)와 대구(93위)가 뒤를 이었다. 또 서울과 인천이 하나의 대도시권역으로 묶여 105위를 차지했고, 부산-울산이 권역도 121위에 기록되며 총 5개 도시권역이 순위에 올랐다.
1인당 GDP와 고용의 절대적인 규모가 아닌 최근 1년새 증가율을 토대로 순위가 매겨진 보고서에서 선진국 도시들의 이름은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38위)과 휴스턴(39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41위),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49위) 등이 최상위 5분위 안에 들었다. 세계적인 금융시장인 영국 런던도 금융서비스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인해 26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도쿄가 201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으며 하마마쓰, 시즈오카, 나고야
꼴찌는 태국의 수도 방콕으로 나타났다. 방콕은 제조·무역업과 관광산업이 '빈혈 증상'을 보이며 성장과 고용이 모두 후퇴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킬 당시 정치적 소요사태 가장 심하게 일어난 곳이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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