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에 해당하는 ‘BB+’로 강등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S&P는 이날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4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한 지 9개월 만에 또다시 낮춘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잇달아 낮추는 가운데 ‘투자 부적격’ 등급을 매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는 러시아의 신용등급 강등 이유에 대해 “통화 정책의 유연성이 점차 제한되고 있고, 경제 성장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이후 유가 폭락과 서방의 제재 등으로 인해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S&P는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연간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모스크바 외환 시장에서 루블화 가치는 달러 당 68.65루블로 직전 거래일보다 6% 이상 하락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이날 S&P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러시아 경제의 강점을 보여주는 모든 요소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지나친 비관론”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0일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내렸다. ‘BBB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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