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최대 관광명소 중 하나인 서호변에 위치한 장징궈 전 대만총통 옛집이 커피숍으로 개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경화시보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서호관리위원회 환경보호국은 맥도널드 저장성지부의 상업용 건물 이용 신청안을 허가했다. 이미 장징궈 전 총통의 옛집 사용권을 확보한 맥도널드는 연내 100석 규모의 대중 카페를 옛집 안에 만들 계획이다. 이 집은 장제스 전 중화민국 총통의 장남인 장징궈 전 총통이 상당기간 거주했던 곳으로 항주시 시급 문화재로 지정된 장소이다.
장징궈 집이 다른 용도로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한 부동산업체가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택 일부를 개조해 상업용 주택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관광특구 안에 위치한 탓에 성공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폐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천원시 저장성 문화국 부국장은 "지난 70여년 동안 장징궈 옛집의 주인이 수시로 바뀌면서 정말로 역사적으로 보존할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용도변경은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다. 맥도널드가 대중 카페를 지으면서 문화재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네티즌들은 인터넷 포털
이에 당황한 항저우시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항저우시 문화재관리 담당자는 "건물 내부의 구조 변경을 하지 않는 조건에서 영업을 허가했다”고 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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