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권 오일메이저들이 속속 감원과 예산삭감에 나선 가운데 아시아의 정유업체들도 예산삭감 대열에 합류했다.
저유가 쇼크에 따른 정유산업의 구조조정 여파가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말레이시아의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나스(Petronas)가 전년대비 두자릿수 수준의 예산삭감을 최근 결정한데 이어 중국의 CNOOC(해양석유공사), 페트로차이나 등도 비슷한 수준의 예산삭감을 실행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 석유회사 퍼타미나(Pertamina)는 올해 투자계획을 전년 대비 절반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같은 아시아권 국영 오일메이저들은 최근 수년간 매년 1200억달러를 투자해왔으며 이 수치는 전세계 오일부문 투자액의 5분의 1수준을 차지했었다. WSJ는 "이런 투자지출 감소는 올해 각국 별로 15~3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미국의 쉐브론을 비롯한 영비권 오일메이저들은 저유가쇼크에 따라 줄줄이 신규투자 중지에 나선바 있다.
신용평가회사 피치의 션링 얍 애널리스트는 "향후 3개월동안의 유가움직임은 오일메이저들의 올해 투자활동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오일생산량이 2016년에 하루 850만 배럴으로 현재 연간 전세계 오일생산량의 10%를 초과해 최대치를 기록한후 다시 감소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로열더치 쉘 그룹은 지난주 목요일 앞으로 3년간 150억달러수준의 투자를 줄일것이라고 밝혔고 미국 코노코필립스사는 연간 15% 예산을 삭감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 오일메이저인 토탈은 이달 중 투자계획을 밝힐 예정인데 올해 예산을 예년 대비 10%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 줄면서 아시아 지역의 오일생산량도 줄게 될 전망이다. 베트남의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은 올해 생산목표를 지난해 대비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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