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미이 가쓰토 NHK 회장이 일본 패전 70주년인 올해 전쟁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해 "정부의 정식 입장이 보이지 않으므로 방송하는 것이 타당한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미이 회장은 5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우리가 폐허로부터 어떻게 일어섰는지를 전하는 프로그램을 넣으면 좋겠다”며 "여름까지 정부 방침을 알 수 있는지가 포인트”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모미이 회장 발언은 현재 일본 정부가 일분군 위안부 문제로 주변국의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NHK가 이를 프로그램으로 다루는 것에 대해 정부가 어떻게 생각할지 명확하지 않아 판단이 쉽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언론이 사회적 쟁점이 되는 주제에 대해 공론의 장이 형성되도록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해당 기관 수장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정부의 눈치를 본다는 지적도 예상된다.
모미이 회장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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