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제품 판매 의혹으로 된서리를 맞은 알리바바가 또 다른 논란의 정점에 섰다.
9일(현지시간) 바이두, 치후 등 유명 중국 포탈사이트는 일제히 '알리바바와 디멍과학기술유한공사(이하 '선전디멍')의 여론전'이란 제목을 대문짝에 걸었다. 보도에 따르면 선전디멍의 자회사인 '타오진디'는 작년 12월부터 몇 차례에 걸쳐 회사 SNS계정에 알리바바를 비방하는 내용을 올려 유포시켰다. 선전디멍은 B2B 전자상거래업체지만 주품목이 기계, 금속류여서 알리바바와 사업영역이 겹치지는 않은 기업이다. 유포된 내용엔 '타오바오가 5조위안(한화 870조원)을 절세했다'는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바바는 명예훼손 명목으로 본사가 있는 항주경찰에 선전디망을 고소했다.
여기까진 정상적인 절차로 보인다. 문제는 경찰의 검거방식이 매우 이례적이고 공격적이었다는 것이다. 사복차림의 경찰 3명이 타오진디 사무실에 돌연 들이닥쳐 SNS 관련 실무자인 샹동쉰(36)을 검거했다. 그 중 2명은 항주에서 온 경찰이었다. 선전디멍은 관련 SNS계정에 '(항주)경찰이 성을 넘어와 체포했다'는 내용을 올려 삽시간에 인터넷을 달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던 알리바바가 경찰권을 무단으로 도용해 영세업체를 찍어누른 모양새가 되었기 때문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과잉진압이다'라며 경찰권 오용을 비판했고 심지어'실제 알리바바가 절세를 막대하게 한 것 아니냐'는 등의 음모론까지 나왔다.
하지만 선전디멍의 잘못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중국경제 전문매체인 차이신왕에 따르면 이번 검거가 있기 전 이미 선전경찰은 선전디멍에 수차례 해당사안에 대해 경고했다. 또한 법률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소 제기방식과 경찰의 검거방식 모두 형사소송법 상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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