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돼있는 베트남 중부 고대도시 '후에'의 문화재 보존 작업에 70만 달러(약7억6000만원)를 쾌척했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Pivot to Asia)'이 문화재 보존 지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베트남 영자신문 베트남뉴스에 따르면 테드 오시우스 주베트남 미국대사는 지난 6일 베트남의 고대도시인 후에에서 기념식을 갖고 응우엔 왕조 왕궁인 후에 왕궁터의 일부를 복원하는 데 7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응우엔 왕조는 후에를 중심으로 19세기 초 ~ 20세기 중반에 크게 번성했던 베트남 왕조이다.
오시우스 대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2만9000달러(약3200만원) 가치의 문화재인 목재 제단 3개를 복원해 후에 박물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목제 제단은 상당한 문화·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궁 안에 있는 찌에우 떠 사원 안에 있던 이 제단은 베트남사람들이 응우엔 왕조 조상들의 제사를 지낼 때 사용되던 문화재다.
오시우스 대사는 "오늘 날 우리가 (후에 문화재를 보존하는 데) 거둔 성공은 양국의 미래세대에게 미국과 베트남의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오시우스 대사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후에시의 보존·복원하는 데 '미국대사문화보존기금'을 활용해 앞으로도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개로 양국 관계는 최근 들어 전환 국면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바마행정부 들어 핵심 외교전략으로 'Pivot to Asia'를 천명한 미국 정부는 지난 40년간 지속된 대(對) 베트남 무기금수조치를 부분 해제하며 베트남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미국이 일본과 함께 베트남의 해양전력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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