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보수주의 역사학자인 살레 알사아둔 현지 방송인 '로타나 칼리지아'에 출연 도중 "여성이 운전하도록 허용하는 외국 정부는 그들(여성운전자)이 성폭행을 당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가 11일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의 여성 진행자가 "미국과 유럽은 물론 다른 아랍 국가도 여성이 운전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알사아둔은 "그들(외국 정부)은 여성이 길가에서 성폭행을 당해도 신경 쓰지 않지만 우리(사우디)는 그렇지 않다”며 "만일 여성이 한 도시에서 다른 도시로 차를 몰고 가다가 차가 고장이 나서 서버리기라도 하면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에겐 사회적이고 종교적인 차원의 문제”라며 "사회 규범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진행자가 "남성 운전자가 동승한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할 수 있지 않냐”며 묻자, 알사아둔은 "외국인 여성을 운전자로 고용해 우리 여성들을 위해 차를 몰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 같은 어이없는 답변에 진행자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국가로, 남성 보호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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