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대 발명품에도 올랐던 셀카봉이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골칫덩이가 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셀카봉을 아예 반입할 수 없도록 규정을 바꾸는 전시관이 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켈란젤로의 역작인 이탈리아 로마 시스티나성당의 벽화 '천지창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전시된 프랑스 파리 루브르 미술관.
500년가량 된 이 그림들은 물론 전시된 그림의 색이 바래는 걸 막기 위해 대부분의 미술관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주요 박물관에서는 사진 촬영뿐 아니라, 아예 셀카봉 휴대 자체를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스미스소니언 재단이 운영하는 미술관과 조각공원은 물론, 뉴욕의 현대미술관, 워싱턴DC의 국립미술관도 셀카봉을 휴대 금지 물품에 올렸습니다.
전시된 작품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게 첫 번째 목적입니다.
그리고 휘두를 수 있는 모든 물건을 막아 관람객들의 안전을 확보하려는 차원도 있습니다.
셀카봉 뿐 아니라, 카메라 거치대, 우산도 반입 금지 품목인 이유입니다.
여행객에게는 챙겨야 할 필수 품목이 된 셀카봉.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전면 금지 품목에 올라 반갑지 않은 손님이 됐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