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대마초 합법화 찬반 논란 속에 미국 알래스카 주가 워싱턴과 콜로라도에 이어 3번째로 대마초를 합법화했다.
대마초 판매가 미국에서 정당한 산업으로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주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따르면 앞으로 알래스카 주에 거주하는 21세 이상 성인은 공공장소가 아닌 곳에서 대마초를 흡입,유통, 재배할 수 있게 된다. 단 대마초 소지와 유통은 1 온스까지만 가능하며 재배도 대마초식물 6개로 제한됐다.
2016년부터는 알래스카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대마초를 사고 파는 일도 가능해진다.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마초 시장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으로 꼽히고 있고 국가차원에서 합법화된다면 유기농식품 시장보다도 규모가 커진다. 대마초 산업 연구기관 아크뷰 그룹 조사에 따르면 2013년 15억 달러(1조6632억 원) 규모였던 합법 대마초 시장은 1년 만에 74% 성장해 작년 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알래스카 주는 안전한 대마초 소비를 위한 캠페인도 실시할 예정이다. "대마초 합법화는 큰 책임을 수반한다”는 문구를 대중교통을 포함한 공공장소에서 광고한다.
알래스카 주 대마초 합법화 운동에 참여했던 팀 힌터버거는 "알코올 섭취가 때와 장소를 가려야하듯 대마초 흡입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법안통과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마초 합법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합법화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이번 법안이 알코올과 마약 남용, 가정폭력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에드워드 닉 알래스카 주 에스키모 마을 위원은 "대마초 합법화는 마약남용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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