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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출신 소림사 주지…돈버는 소림사 만든다"

기사입력 2015-02-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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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무술 쿵푸의 본산으로 유명한 소림사가 해외에서 리조트 사업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있다. 26일 환구망을 비롯한 중국 매체에 따르면 소림사는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520만호주달러(약 45억원)를 주고 토지를 매입했다. 소림사측은 여기에 소림사 분원과 호텔, 골프코스 등을 지어 종합리조트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총 투자규모는 3억8000만 호주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1500년된 고찰 소림사의 기업형 변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소림사는 2000년대 들어 영화 제작투자, 의약품 판매, 해외 문화센터 건립, 무술게임 개발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주식회사 소림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사찰 위탁운영이다. 역사가 오래된 사찰들을 소림사라는 간판아래 위탁 운영하는 일종의 프랜차이즈업이라 할 수 있다. 내달 중건 공사를 시작하는 산시성 자수사가 대표적이다. 링스현 지방정부는 천년고찰 자수사 운영을 소림사에 위탁했고, 소림사는 2억위안(약 350억원)을 투자해 사찰을 중건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참선강좌, 무술학교 운영 등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소림사는 허난성에서도 1800년된 고찰 동림사에 3억위안을 투자해 사찰을 중건하고 위탁운영키로 했고 후베이성 법화사에서도 수백억원을 들여 사찰 중건과 참선수련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지금까지 텐진 광저우 장쑤성 후베이성 등 전국 각지 30여개 사찰이 소림사 프랜차이즈에 가맹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들이 잇따라 소림사 간판 아래로 들어가는 것은 소림사의 투자로 시설을 현대화하고, 인지도를 높여 관광객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후난성 소도시 덩펑에 있는 소림사를 대기업으로 변신시킨 것은 스융신(50) 주지다. 지난 1999년 사상 최연소로 소림사 주지로 뽑힌 그는 미국에서 MBA 학위를 취득한 첫번째 승려로 유명세를 탔다. 그가 MBA스쿨에서 배워 줄곧 적용한 경영기업은 브랜드마케팅이다. 소림사와 쿵푸라는 역사적 브랜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다. 소림사를 모티브로 한 인터넷게임에 브랜드 라이선싱을 해서 돈을 버는가 하면 소림사를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를 직접 제작하거나 투자자로 참여했다. 최근 방영된 대작사극 '소림승병'은 소림사가 항일전쟁 시기 일본군을 물리치는데 활약했다는 내용으로, 소림사가 투자해 제작했다. 인터넷쇼핑몰에서는 '소림사' 브랜드를 단 티셔츠와 운동기구 등이 판매되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정식으로 소림사에 로열티를 주고 브랜드 사용권을 얻었다. 소림사는 또 소림무술을 익힐 수 있는 모바일 게임까지 개발하고 있다.
소림사와 쿵푸 브랜드는 건강, 웰빙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0년 소림약국을 열어 수백년된 양생비법이 담겼다는 의약품을 생산, 판매하가 시작한데 이어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선식과 음료수사업도 판매중이다. 이밖에 전통차(茶), 건강보조식품, 여행 등 소림사가 운영하는 계열사만 10여개에 달한다. 지주회사격인 소림무형자산관리공사의 대주주는 스융신 주지다.
소림사가 갖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 덕에 소림사는 허난성 벽촌을 벗어나 대도시로, 세계로 사업무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정저우시에 소림문화교류센터를 개원했다. 도심내 선원을 표방하고 "참선과 양생수련을 통해 도시인의 행복지수를 높이겠다”고 선전했다. 회원가입비는 1만위안(약 175만원)을 훌쩍 넘는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소림문화센터를 확장하고 있다. 종교적 색채는 거의 없이 서구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파고들어 영국 프랑스 독일 등지에 센터가

30여개까지 늘었다.
'주식회사 소림사'는 중국내에서도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경고음이 울린다. 전통사찰과 문화를 돈벌이에 이용하고 불교의 본질이 퇴색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림사가 운영하는 무술학교와 도심선원에 대해선 터무니없이 고가 수강료를 요구한다는 비난이 잇따른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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