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 여파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전년 대비 월간 물가지수가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10월 이후 5년 3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물가가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임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고민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넷 옐런 연준의장은 지난 24~25일 의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 자리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연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들때까지는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바 있다.
26일 미국 노동부는 1월 CPI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또 전달(2014년 12월)과 비교하면 CPI 하락폭이 0.7%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CPI 하락폭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6년 1개월래 가장 큰 것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CPI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늪으로 점차 빠져들고 있다는 걱정도 커졌다.
다만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빼고 집계하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치(0.1%)를 웃돌았다. 지난 6개월간 근원 CPI는 0.1~0.2%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큰폭으로 떨어진 석유 등 에너지 제품을 제외하면 어느정도 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관련해 시장전문가들은 충격적인 1월 CPI 수치가 유가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미국경제 디플레이션 위험이 크지 않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2월들어 유가가 급락세를 멈추고 바닥을 다지고 있는 점도 향후 물가상승률이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당분간 물가가 반등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연준 기준금리 인상시점이 가을께로 늦춰질 것이라는게 시장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하지만 연준내 매파로 분류되는 제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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