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기침체의 망령이 펩시코와 코카콜라를 덮쳤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펩시코는 모스크바 인근에 있는 라멘스코 공장을 오는 6월 폐쇄한다고 밝혔다. 지난 1974년 소련연방 시절 서양 소비재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진출하며 러시아 개방정책의 상징이 됐던 펩시코가 러시아 루블화 가치 추락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견디지 못하게 됐다.
펩시코는 지난 2009년에 현지 레베디안스키사를 2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러시아내 최대 음료업체로 성장했다. 2년 후 2011년에는 러시아 최대 유가공 과즙음료업체인 ‘윔-빌-단’을 52억달러에 사들이며 지난해 러시아 음료시장에서의 점유율을 40%까지 높였다.
펩시코가 러시아내에 가지고 있는 부동산, 공장, 설비 등 장기자산 규모는 78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이는 펩시코 글로벌 자산의 15%에 해당한다. 펩시코는 지난 2013년 러시아에서 매출 49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세계 매출의 7% 규모다.
그러나 지난달 펩시코는 2014년도 연간 러시아 매출이 44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0%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루블화 가치가 하락한데다 러시아 경기 침체로 현지 음료시장 매출이 한 자릿수 중반의 감소세를 보인 탓이다.
인드라 누이 펩시코 최고경영자(CEO)는 “루블화 약세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고 있어 원자재 수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일부 사업 구조조정과 허
세계 최대 음료업체인 코카콜라도 현지 보틀링 파트너사인 코카콜라 헬레닉(Coca-Cola Hellenic)이 모스크바 동부에서 가동하던 니즈니 노브고로드 공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러시아 음료사업에서만 3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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