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성공 뒤에는 세금 납부를 최대한 미루는 등 ‘稅테크’가 작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FT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이 회사의 지난해 이연세금이 619억 달러(68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투자를 촉진시키기 위해 자본투자에 대한 세금을 이연시켜주는 조세제도를 가지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에너지 부문이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투자하면서 회사는 2014년에만 2억5800만달러 세금이연효과를 얻었다. 투자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기 전까지 버크셔해서웨이는 이 현금을 다른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 버핏 회장은 세금납부시기를 조정하는 것은 정부로부터 무이자대출을 받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 적이 있다. 버핏은 50년 전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했을 때도 그 이전 수년 동안 적자를 봤다는 이유로 세금을 내지 않았다.
세금을 어떻게든 피하려는 버핏 회장의 생각은 배당에서도 나타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배당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버핏은 그 돈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 기업가치를 더 올리는 것이라고 믿고있다. 주주들에게도 배당을 하면 주주들이 배당에 대한 세금을 내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보유한 주식을 팔아야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인수합병에서도 세테크가 활용되고 있다. 자산교환 방식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다. 지난해 프록터앤갬블(P&G)로부터 건전지회사 듀라셀을 인수할 때도 주식교환 방식이 사용됐다. 버크셔해서웨이 주식을 주고 듀라셀 주식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직접 사고파는 방식을 선택했을 때보다 세금을 피할 수 있다. 나중에 듀라셀을 매각할 때 세
이런 세테크 전략때문에 버핏 회장이 버크셔해서웨이를 분할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나온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보험부문, 에너지부문, 제조업부문 등 여러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를 유지하기때문에 각종 세금이연에 따른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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