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탁구협회가 오는 7월 자국에서 열리는 국제탁구대회에 북한 대표단을 초청하기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북측이 참가를 결정하게 된다면 북·미간 ‘핑퐁외교’로 관계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미국의 유명 탁구해설자인 아담 보브로우가 지난 해 카타르 국제대회때 북한 선수단 관계자를 만나 올해 미국 유에스오픈(US Open) 대회 출전을 권유했고 북측으로부터 긍정적 답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보브로우 씨가 “고든 케이 미국탁구협회 회장과 북한 선수를 초청하는 문제를 의논했다”며 “북한의 참석 의사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후 미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 등의 구체적인 수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에스오픈 탁구대회는 미국에서 개최하는 최대 규모의 국제탁구대회로 오는 7월 6일에서 11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만일 북측이 유에스오픈 대회 참가를 결정한다면 미국과 중국이 지난 1971년 핑퐁외교로 국교정상화의 물꼬를 텄던 것처럼 북미, 남북 관계 해빙의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다. 대회가 열리는 시점 역시 통상 남북한이 대화와 관계개선을 모색해왔던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일과 8·15 광복절 사이 기간이어서 북측도 긍정적으로 참
북한은 2000년 이후 미국에서 개최된 국제 스포츠대회에 두 차례 참가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07년 10월에는 세계 아마추어 권투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 2003년 8월에 미국에서 열렸던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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