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밤 초강력 사이클론 ‘팸’이 강타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들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것은 물론, 선박들은 많이 부서졌으며 물살에 휩쓸린 도로와 다리도 흉한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고 호주언론들은 17일 전했다.
구호요원들이나 지방관리들도 주택이나 기간시설 등의 파괴된 모습에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전했다.
포트 빌라에서 약 200㎞ 떨어져 사이클론 중심부가 머무른 남쪽 섬 탄나의 경우 대부분 목조 주택으로 이뤄진 마을 전체가 완전히 파괴돼 평평해졌다는 보고마저 들어왔다.
사정은 이렇지만 물 공급은 수도 중심부 반경 2㎞ 내에서만 이뤄질 뿐이다.
옥스팜 등 구호단체들은 이제 질병 확산이 우려된다며 깨끗한 물과 간이 화장실, 정수용 정제, 위생장비 등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16일로 사이클론이 휩쓸고 간 지 사흘이 지났지만, 아직 많은 섬과의 통신이 끊기고 구호요원들도 접근하지 못한 지역이 많아 인명 등 피해 추정마저 쉽지 않다.
구호단체 ‘케어’(Care)의 톰 페리는 “수도는 말할 것도 없고 나라 대부분이 연락이 단절된 상태”라며 “일부 지역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사이클론 상륙 당시 일본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 중이던 볼드윈 론스데일 바누아투 대통령마저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안전을 확인하지 못할 정도다.
바누아투 정부는 구호요원들이 피해 지역에 도착하면 희생자가 크게 늘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확인된 사망자 수도 이미 8명에서 24명으로 늘었다.
론스데일 대통령은 이번 사이클론을 ‘괴물’로 칭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고, 이웃 나라인 호주가 공군 수송기를 제공하는 등
호주 북동부 브리즈번에서 약 2000㎞ 떨어진 바누아투는 83개의 섬으로 이뤄졌으며 이중 65개 섬에 26만6000명이 살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40% 정도를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고 농업과 어업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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