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패션브랜드 ‘샤넬’이 유럽 내 판매가격을 올리고 아시아 가격은 내리는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공개했다.
유로화 가치 하락을 노리는 병행수입을 막기 위해서다.
미국의 한 경제지에 따르면 샤넬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핸드백 제품 위주로 오는 4월 8일부로 가격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샤넬의 대표제품인 ‘클래식 11.12’모델의 경우 유럽 현지가격은 20% 상승하는 한편 중국 가격은 21% 떨어질 예정이다. 해당 조정은 중국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한국· 베트남· 러시아에도 적용된다. 미국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샤넬은 이번 조치에 대해 “최근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국가 간 가격이 크게 벌어진 만큼 이를 줄일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유로화 약세로 유럽에서 산 핸드백을 중국에다 되파는 얌체 수입업자들이 급증하면서 이를 막기 위한 조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로화 가치는 이달 중순 1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현재 클래식 11.12모델은 중국에서 3만8200위안(약 691만5728원)에 팔린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3550유로(약 424만3847원)에 살 수 있다. 중국에서는 똑같은 핸드백을 63%나 비싸게 주고 사는 셈이다. 이 점을 노린 수입업자들이 해당 핸드백을 타오바오같은 중국 온라인 쇼핑사이트에 3만1000위안 수준에 올리면서 샤넬의 영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
새 가격제도를 도입하면 클래식 11.12모델의 유럽 가격은 4260유로(약 509만2617원) 중국가격은 3만위안(약 543만1200원) 안팎으로 바뀐다.
미국의 영향력있는 경제지는 샤넬이 역사적으로 높은 관세를 감안해 해외 판매 제품 가격은 높이고 유럽 내 판매가는 최저로 유지하는 전략을 써 왔다며 이번 조치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루카 솔카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샤넬의 핸드백 가격은 파리에서 가장 싸고 미국 뉴욕이 그보다 10%, 중국은 30~40% 더 비싼 시세를 유지해왔다.
홍콩 은행의 안토니 벨지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가치 하락이 가격책정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심각하다”
샤넬 가격 인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샤넬 가격인하, 비싸던 싸던 한국여자들 다 들고 다니더라” “샤넬 가격인하, 명품 가격인하 소식 좋다.” “샤넬 가격인하, 곧 월급나오는데 하나 장만해볼까”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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