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민들은 여름이 오면 감기에 잘 걸린다. 쉴 새 없이 틀어 놓는 에어컨 때문이다.
하지만 실내 온도를 추울 정도로 낮게 유지하는 것이 홍콩 쇼핑몰의 매출에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흥미롭다.
20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홍콩의 쇼핑몰들은 여름철에 실내 온도를 낮게 유지하기로 유명하다.
홍콩의 대표적 쇼핑몰인 IFC몰은 여름철 실내온도가 15도에 불과하다. 온도가 너무 낮아서 일부 쇼핑객들은 ‘실내 재킷‘을 입고 쇼핑을 즐겨야 할 정도다.
실내 온도와 쇼핑몰 매출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HSBC의 소비재 애널리스트인 어완 램보그는 실내 온도가 낮으면 쇼핑몰 방문객들이 쇼핑하는 내내 고가품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된다고 믿는다.
램보그는 “추위를 느낀 쇼핑객들이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더플코트나 몽클레어 다운재킷과 같은 고가의 상품을 사게 된다”며 “그들은 고가의 옷이 세련되고 고급스러우며 건강에도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략은 확실히 효과가 있어 보인다. 홍콩의 한 잡지에 따르면 사람들은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 쇼핑몰에 대해 훨씬 ‘원시적’인 장소라는 느낌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에어컨 과용에 대해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그들이 에어컨에게 성과급을 줄 필요도 없기 때문에 실내 온도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어컨을 트는데 드는
매년 홍콩에서 에어컨에 소비되는 전략량은 홍콩 전체 전력 사용량의 3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율은 여름이 되면 60%까지 올라간다.
200여개의 매장이 들어서 있는 홍콩 IFC몰은 넓이가 80만㎡에 달한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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