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던컨 “美, 금리인상 없다…4차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출구전략이 아닌 4차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 경제의 몰락-달러의 위기’ 저자로 유명한 미국의 경제학자 리처드 던컨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CFA 코리아-대신 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과거 미국의 1차, 2차 양적완화 정책 시행 후 상황을 되짚으며 추가적인 양적완화 시행 필요성을 주장했다.
던컨은 “1차 양적완화 시행 당시 경기도 개선됐고 주가도 상승했지만 종료 직후에는 다시 경기 침체가 나타났다”면서 “2차 때도 마찬가지였고, 지난해 10월 3차 양적완화가 종료된 후에도 미국 증시는 더 이상 반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의 예상대로 올해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매도가 이뤄질 것”이라며 “향후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경기가 약해질 수밖에 없어 연준은 4차 양적완화를 추가로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재정긴축보다는 통화완화 정책을 추가로 시행해 자금을 마련하고, 새로운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자금을 차입해 바이오나 나노 기술, 녹색에너지 등 신성장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중국 경제와 관련, 던컨은 “중국이 과거와 같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는 없다”며 “중국의 성장이 느려지면 전 세계적인 성장률도 둔화하고, 결과적으로 세계적 저금리 기조가 연장돼 디플레이션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중국이 경제성장 모델을 수출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는 임금 인상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임금이 인상될 경우 중국 경제성장의 기반인 제조업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