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N |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 추락해 150명이 목숨을 잃은 독일 여객기 사고 조사 결과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것으로 추정되면서 항공사들에 어려운 과제를 안긴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이 조종실을 점령해 자행했던 9·11 테러 이래 조종실 문은 총격이나 수류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됐습니다.
또한 정교한 조종실 문 잠금 시스템을 두고 있습니다.
사고 기종인 에어버스 조종실도 항공기를 장악하려고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정교한 잠금 시스템이 장착돼 있습니다.
물론 조종사들이 의식을 잃는 등의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밖에서 비상 코드를 통해 조종실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종사가 의식이 있다면 승인 없이 비상 코드로 문을 여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경우 이런 보안체계가 오히려 기장이 조종실에 들어가 부기장을 제어해 사고를 막는 것을 어렵게 했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일부 항공사들은 기장과 부기장이 항상 같이 있도록 하는 '조종실 2인'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한 명이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우면 승무원 중 한 명이 대신 조종실에서 자리를 지키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규정과 절차는 나라마다 항공사마다 다양하다. 미국에서는 흔하지만, 유럽에서는 '조종실 2인' 규정을 둔 항공사가 드뭅니다.
저먼윙스에도 이런 규정이 없습니다.
이번 사고로 조종실 보안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유럽 항공사들이 잇달아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 저가항공사인 이지젯과 노르웨이 저가항공사인 노르웨이 에어 셔틀은 운항 시간 내내 조종실에 조종사 두 명이 함께 있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캐나다 국적 항공사인 에어 캐나다도 이른 시일 안에 규정을 바꿔 운항 중에는 조종사들이 조종실에서 언제나 함께 근무하
항공전문가인 데이비드 글리브는 저먼윙스 사고는 항공업계에 심각한 어려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앞으로 벌어질 일은 항공사들이 다른 승무원을 조종사들과 함께 두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일 것이다. 그렇게 되더라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이런 종류의 문제는 극복하기 매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