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의 왕(king of the merger)’으로 불리며 세계 곳곳을 누비는 렌 지안싱 켐차이나(CNCC) 회장이 미국의 계속된 입국 비자 거부로 인해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놓쳤다는 불만을 표출했다.
중국 국영 석유화학업체 CNCC를 이끌고 있는 렌 회장은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미국에서 예정된 일련의 중요한 사업 회의들에 참석할 일정이었으나 미국 비자를 얻지 못해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내가 그들과의 사업기회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잠재적인 미국 파트너 기업들에 나쁜 인상을 줬다”고 덧붙였다.
렌 회장은 “미국 비자가 없기 때문에 내가 유럽이나 세계 다른 곳들을 방문하는 것 이외 다른 선택은 없다”며 비자 거부가 미국 기업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했음을 내비쳤다. 지난 주 그는 이탈리아 타이업체 피렐리의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인수·합병(M&A) 협상안을 타결했으며 나아가 나머지 지분지분 전량을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CNCC는 연매출 483억달러(약 53조원) 규모에 14만명의 종업원을 둔 중국 최대 국영기업이자 세계 7위 석유화학 기업이다.
렌 회장은 “심지어 주중 미국대사관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기관들의 초청을 받았는데도 미국 비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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