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 제한시간을 부여해 가망없는 프로젝트는 과감히 중단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R&D 투자규모가 매년 증가하자 확실한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져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2일(현지시간) 구글이 ‘구글 X 리서치 랩’과 구글 글래스, 드론 프로젝트 랩에 제한기간 2년을 주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어진 기간 안에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안나오면 프로젝트는 중단된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방식은 연구개발자들이 프로젝트를 빠르게 진행하고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슈미트 결정은 과거 제록스 파크 랩(Xerox PARC lab)에서 일한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제록스는 컴퓨터산업의 혁신을 이뤄냈지만 프로젝트 완성기간이 오래 걸려 재정문제를 겪었다. 그는 “끝날 기미가 안보이는 끔찍한 프로젝트를 수도 없이 경험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98억달러(약 10조7893억원)로 전년대비 38% 증가했다. 작년 총매출이 전년 대비 19%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R&D 투자액은 현저히 증가해 우려 목소리가 높다. 앤 마리 노트 워싱턴대학 경제학 교수는 “구글의 2013년 R&D투자액은 내가 생각하는 한계를 넘어섰다”며 “투자대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기 힘들
한편 프로젝트가 중요하다고 여겨지면 연장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구글이 개발중이던 모듈식 스마트폰 프로젝트는 기간이 연장돼 올해 푸에르토리코에서 시험판매될 예정이다.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