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주를 포함한 4개 주가 고등학생들이 언어수업 대신 컴퓨터 코딩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을 개정하거나 이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코딩이 언어만큼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가 다가오는 것을 미국 정부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일부 주에선 언어에 관심없는 학생들은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의 의무 언어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다. 정보기술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중 하나로 떠오르자 고등학교에서부터 컴퓨터과학을 가르쳐 IT 꿈나무들을 키우려는 의도다.
크리스 레익댈 워싱턴주의회 의원은 “많은 학생들이 동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기 보다 컴퓨터 코딩을 배우는 것에 더 뜨거운 열정을 느낀다”며 “한가지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텍사스주는 언어수업 학점을 코딩수업 학점으로 대신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조지아주도 이같은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이 법안을 지지하는 마타 애벗 버지니아주 미국위원회 이사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는 2020년까지 컴퓨터과학 관련 직업이 140만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나 컴퓨터학과를 졸업하는 학생은 40만 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컴퓨터과학도 중요하지만 언어를 대체할 수는 없다며 이같은 교육 개정안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리처드 바톤 온라인 부동산 질로 그룹 회장은 “기하학이 역사를 대신할 수 있나”라며 비난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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