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싸움이 전 세계에서 펼쳐졌습니다.
베개 싸움인데요.
저마다 집에 있는 베개를 가져와 광장에서 모르는 사람을 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입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시민들이 한손에 베개를 들고 모여들더니 난투극이라도 벌어진 듯 수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다른 사람을 때립니다.
홍콩에서는 노랑 옷을 입은 사회자의 구령에 베개를 머리 위로 던져 몸을 풀더니, 시작 소리에 맞춰 알록달록한 베개로 무차별 공격합니다.
꼬마는 아빠 목마를 타고 작은 베개를 휘두르며 싸움에 동참합니다.
터진 베개에서는 하얀 깃털이 날리고, 광장은 금세 하얗게 뒤덮입니다.
지난 2008년 스트레스를 풀자는 취지로 번개 형식으로 시작된 베개 싸움은 지금은 매년 4월 첫째주 토요일에 전 세계 100여 개 도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마리아 / 루마니아 학생
- "여러 사람을 때리고 저도 얼굴에 많이 맞았어요. 베개 싸움에 다시 오게 될 것 같아요."
베개 싸움에는 부드러운 베개만을 사용해야 하고 안경 쓴 사람과 카메라를 든 사람, 베개가 없는 사람은 때리지 않는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뉴욕 등 일부 도시에서는 최대 5천 명이 참가하는 거대한 행사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홍대와 이태원 등지에서 소규모로 이따금 펼쳐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출처 : 유튜브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