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잇따라 비인터넷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그룹의 주력이었던 타오바오, 티엔마오 등 인터넷몰 사업에서 벗어나 영화 자동차 금융 등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알리바바는 9일 자동차사업부를 신설하고 자동차 판매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자사가 보유한 고객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차, BMW 등 자동차업체 판매를 대행하거나 중고차를 거래하는 게 주된 사업모델이다. 알리바바는 또 금융자회사와 함께 할부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달 상하이자동차그룹과 10억위안(약 1800억원) 펀드를 만들어 스마트자동차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 알리바바는 또 자사 보유 영화회사에 투자를 늘리고 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약 8800억원을 투자해 홍콩에서 영화제작사를 인수, 알리바바픽처스로 이름을 바꿨다. 알리바바는 최근 타오바오 등에서 해오던 티케팅과 영화제작펀딩 사업을 알리바바픽처스로 넘기기로 했다.
알리바바 금융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은 이르면 오는 6월 온라인은행 ‘마이뱅크(MYbank)’를 출범할 계획이다. 마이뱅크는 지난해 당국으로부터 은행 설립 승인을 받았다. 알리바바는 앤트파이낸셜을 통해 지난해 개인과 기업에 대한 대출사업을 시작했고, 올해는 유럽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스마트폰 제조분야에도 거금을 투자한 상태다. 알리바바는 지난 1월 신흥 스마트폰 메이커 메이주에 6000억원을 투자했다. 알리바바 역사상 최대규모 투자로,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메이주는 지난달 스마트폰 판매량 200만대를 돌파해 삼성과 샤오미 등 선발주
알리바바가 인터넷을 벗어나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계속 확대하는 것은 5억명에 달하는 타오바오 이용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도 산업고도화를 위해 전통산업과 인터넷을 접목한 ‘인터넷+’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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