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냉전 시대 대표적인 앙숙관계였던 미국과 쿠바의 정상이 59년만에 처음으로 역사적인 회동을 했습니다.
비공개로 단독 회담을 진행했는데, 교착 상태에 빠진 국교 정상화 협상에 대한 해법을 풀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 정상회의.
개막식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반기문 UN 사무총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반갑게 악수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두 정상은 역사적인 양자회동을 가졌습니다.
비공식으로 단독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미국과 쿠바 정상이 따로 만난 것은 쿠바 혁명 3년 전인 1956년 이후 59년 만에 처음입니다.
역사적 대면은 지난해 12월 양국이 국교정상화 합의가 이뤄진 뒤 미주기구 정상회의에 쿠바가 초청돼 이뤄진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명백히 역사적인 만남"이라고 전제하면서 "쿠바 정부와 쿠바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쿠바와 국교정상화 의지를 강력히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카스트로 의장은 "쿠바의 인권과 언론의 자유에 관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하면서 " 오바마 대통령이 표현한 대로 기꺼이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국교정상화 선언 이후 실무차원에서 세차례 접촉을 가졌지만 아직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양국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촉발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