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의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의료기기 업체들과 협력해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애플의 제품 공급망 다각화로 인해 경영악화를 맞으면서 신 성장동력인 헬스케어 부문 강화에 힘쓰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15일(현지시간) 폭스콘이 미국 의료기기 제조업체 베리언 메디컬 시스템스와 방사선 치료기기의 중국 판매권 확보를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작년 미국 샌디에고 소재 의료기기 개발 벤처기업 소테라 와이어리스와도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폭스콘은 소테라 와이어리스 의료기기에 배터리와 센서를 공급하며 소테라 기기 중국 독점 판매권도 보유하고 있다.
레오나드 우 폭스콘 헬스케어 사업 본부장은 “2009년 설립된 폭스콘의 헬스케어 사업은 2020년까지 매출 2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국의 헬스케어 산업 성장에 발 맞춰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경영난 속에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해왔다. 폭스콘 매출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는 주요 고객 애플이 최근 몇 년간 공급선을 다각화해 폭스콘 실적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폭스콘의 지낸해 매출 증가율은 6.5%로 2010년 53%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급감했다.
폭스콘이 뛰어든 의료기기 위탁생산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컨설팅업체 PA컨설팅 그룹은 전 세계 의료기기 위탁생산 시장규모가 내년 350억 달러(약 38조3390억원)로
사이먼 버넬 PA컨설팅그룹 의료기기 담당자는 “전자기기 위탁생산 마진이 4~7%에 불과한데 반해 의료기기 생산 마진은 23~25%에 달하는 점도 헬스케어 산업의 매력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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