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5월6일 뉴욕증시는 갑작스럽게 거래 종료 15분을 남기고 998.5포인트나 순간적으로 폭락한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지수는 빠르게 회복해 낙폭을 347포인트로 줄인 채 거래를 마쳤지만 이유조차 알 수 없는 폭락 사건으로 투자자들과 월가는 ‘패닉’에 빠졌다. 월가에선 이 사건을 일컬어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눈깜빡할 사이의 붕괴)라 불렀다.
‘플래시 크래시’를 일으킨 범인은 수년간 종적이 묘연했으나 결국 5년 만에 미국 검찰에 ‘덜미’가 잡혔다.
뉴욕타임즈(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21일(현지시간) 초단타 선물트레이더 나빈더 싱 사라오(36)가 런던 교외 하운슬로우에서 텔레뱅킹 금융사기 및 10건의 원자재 시세조작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사라오가 초단타 매매로 시세를 조작하는 ‘스푸핑’(Spoofing)을 자행해 플래시 크래시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는 영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해 사라오를 시카고 연방재판소에 세울 계획이다.
그는 자동 트레이딩 프로그램을 사용해 E-미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선물계약에 대규모 매도 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시세를 교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쉽게 말해 가짜 주문을 빠른 시간에 대량으로 던진 후 취소하는 동안 놀란 투자자들이 던진 급매물을 저가로 줏어 담은 후 다시 팔아 차익을 챙긴 것이다.
사라오는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한 당일에만 87만9000달러(약 9억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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