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2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반둥회의 연설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마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갖고 아베 총리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연설에서 2차 세계대전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일본 언론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하프 대변인 대행의 이 같은 언급 자제는 아베 총리의 반둥회의 연설에 대한 한국 등 주변국의 비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 의회 일각은 물론 전문가 그룹과 주류 언론에서 연일 아베 총리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공개로 비판하면서 그가 오는 29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사죄해야 한다며 압박 강도를 높이는 상황을 의식한
하프 대변인 대행은 한국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 ‘사죄’의 언급이 없었다는 점을 비판하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공감하는지를 물은 데 대해서도 “연설 자체에 대해 어떤 분석을 하지 않겠다”며 언급을 삼갔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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