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반둥(160㎞)을 잇는 새로운 고속철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23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는 전날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이 반둥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한 가운데 이 같은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 구간의 프로젝트 규모는 67억 달러(약 7조2500억원)로 추정된다. 이날 조코위 대통령은 중·일 정상과 각각 회담한 뒤 고속철 계획에 대해 “중국과 일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반둥~치르본~수라바야를 잇는 총연장 860㎞의 고속철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겠다며 이 프로젝트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3월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 발전소와 항만 등 인프라가 중요하며 일본의 신칸센 도입은 우선 순위가 낮다는 인식을 보였다.
이번 고속철 계약의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 주석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인도네시아에 대한 대중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양국 교역액을 2020년까지 1500억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본과 중국을 둘러싼 고속철 경쟁에서 일본이 기술과 경험, 안정을 내세운다면 중국은 자금투자 측면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싱크탱크 소속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 체결로 중국이 고속철 사업에서 또 하나의 지렛대를 얻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은 2007년 고속철 시장에 뛰어든 이후 고속철 건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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