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단에 위치한 영국령 지브롤터.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이 조그만 도시를 먹여살리는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온라인 도박 회사들이다. 인구 3만3000명중 3000명이 온라인 도박 회사에서 일한다. 좁은 땅에 온라인 도박회사만 34개다. 래드브로크스, 윌리엄 힐, 벳365 등 유명한 온라인 도박 회사들이 몰려있다. 이들이 이곳에 본사를 두는 이유는 세금때문이다. 그동안 이 회사들은 이익의 1%만 세금으로 내면 됐다.
하지만 영국이 세금제도를 개편하면서 온라인 도박 기업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됐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8일 보도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온라인 도박 회사들이 본사가 위치한 곳이 아니라 주 고객들이 있는 곳을 기준으로 세금을 내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이익의 15%를 세금으로 내야한다.
하지만 온라인 도박 기업들은 해외로 이전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첫째는 지브롤터에 온라인 도박 회사들이 몰리면서 이곳이 마치 실리콘밸리처럼 됐다는 점이다.
갈라 인터랙티브의 금융담당 이사인 폴 미한은 “지브롤터는 인재를 채용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면서 지브롤터를 높게 평가했다. 둘째는 지브롤터를 떠나도 온라인 도박회사에 좋은 기업환경을 제공하는 지역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른 지역으로 가면 규제가 더 많다는 설명이다.
[이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