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제작사 월트 디즈니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디즈니의 과도한 티켓 수익금 떼가기, 과금 정책 개입 등이 극장주들 불만을 사고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6일(현지시간) 전미극장주협회(NATO)가 최근 디즈니에 서한을 보내 ‘갑질 횡포’에 대해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존 피시언 NATO 최고경영자(CEO)는 “저작관 합의와 관련해 영화사와 극장주가 논의를 하는 것은 흔하지는 않지만 디즈니의 추가 요구사항과 높은 티켓 수익금 비율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 같은 서한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디즈니는 티켓 수익금 중 약 60%를 챙길 전망이다. 티켓 수익금은 관례상 영화 제작사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책정되긴 하지만 평균 비율이 50%인 것을 감안하면 디즈니가 제시한 티켓 수익금은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극장주의 과금 정책에 대한 디즈니의 간섭도 불만을 낳고있다. 극장주들은 관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낮 시간 할인과 다른 영화와 끼워 파는 등의 방안을 추진했지만 디즈니가 반대하고 나섰다.
디즈니는 낮 시간 할인 적용 시간을 오후 5시까지로 제한했다. 이는 지금까지 대부분 극장이 적용했던 할인 시간(오후 6시까지)보다 1시간을 줄인 것이다.
디즈니의 무리한 방침에 이미 독일 지역 700여 개 극장은 디즈니의 수익금 인상을 이유로 어벤저스2 상영 보이콧에 나서기도 했다.
극장주들의 불만이 터지자 디즈니 대변인은 “디즈니는 지금까지 극장주들과 마찰이 있어도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쪽으로
한편 WSJ은 디즈니의 갑질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워즈 신작이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등 디즈니의 영화계 입김이 점점 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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