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에서 2017년에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시행할 것이라고 공약한 보수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영국 금융시장은 선거 직후 주가가 오르고, 파운드화와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시장이 브렉시트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면 1992년 영국이 겪었던 악몽에 직면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기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1992년 치러진 총선과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당시에도 보수당은 예상외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집권에 성공했고, 의석수는 반수를 겨우 넘기는 데 그쳤다.
주가와 파운드화는 보수당 승리에 한동안 랠리를 보였다. 그러나 그해 9월 영국이 유럽환율조정체계(ERM)에서 탈퇴하자 파운드화가 폭락하는 ‘블랙 수요일’ 사태를 겪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파운드화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ING는 지난 8일자 보고서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직접 투자 유입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ING는 또 “이는 파운드화와 다른 영국 자산 가격에 부정적 뉴스가 될 것”이라며 “영국 경제와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바클레이즈의 파브리스 몽타뉴 애널리스트도 “초기에 시장은 단기적으로 환호했지만, 중기적으로 냉각될 것”이라며 “EU 국민투표는 상당한 불확
영국 대형 펀드의 한 선임 매니저는 FT에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영국 자산관리 산업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EU는 우리의 가장 큰 거래 파트너이며, 우리는 중심 시장에서 배척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김덕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