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제약회사 엔도 인터네셔널이 미국 제약업체 파(Par) 파마슈티컬을 무려 80억5000만 달러(약 8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 미국 5대 제네릭 제조사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초대형 인수합병은 엔도가 미국의 높은 법인세를 피해 아일랜드로 회사를 옮긴 지 15개월만에 단행돼 관심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19일(현지시간) 엔도가 파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회서 TPG에 현금 65억 달러와 주식 1800만 주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라지브 드 실바 엔도 회장은 “이번 인수합병은 엔도의 제네릭 약품 부분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는 엔도에 변화를 가져다 주고 앞으로 있을 다양한 인수합병을 위한 강력한 기업 플랫폼 구축에도 도움이 된다”고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폴 캠파넬리 파 최고경영자(CEO)도 “두 회사는 힘을 합쳐 R&D 라인의 풍부하고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힘쓸 것”이라고 환영했다.
파는 B형 간염 치료제, 거식증 치료제인 ‘메게스 ES’ 등을 제조하는 제네릭 약품회사다. 엔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작년 13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파의 100여 개 제품을 얻는다.
5000명의 직원을 둔 엔도의 작년 매출은 28억8000만 달러로 파를 인수해 앞으로 매출이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WSJ은 작년 아일랜드로 회사를 옮긴 엔도가 아일랜드의 싼 법인세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고 평가했다. 아일랜드의 법인세는 12.5%인
한편 엔도는 최근 또 다른 미국 제약회사 살릭스 파마수티컬스를 110억 달러에 인수하려했으나 경쟁사인 발린트에 뺏긴 바 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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