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명목으로 이라크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만나 양자 협력 문제와 이라크 내 IS 대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주로 러시아산 무기구매가 주된 내용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민간 분야뿐 아니라 군사기술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발전하고 있다”며 “알아비디 총리와 많은 문제를 논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알아바디 총리는 “이라크인들은 모두가 힘을 합쳐 나라를 테러리스트들로부터 해방시킬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이 이라크 및 중동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러리즘과의 투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이라크 서부 요충지 라마디가 지난 17일 IS에 함락된 데 이어 사흘만인 20일 시리아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까지 IS 손에 넘어가는 등 과격 무장 조직이 갈수록 세력을 확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양국 정상 회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라크의 무기 구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브로프는 “이라크가 IS 및 다른 테러 세력을 몰아내기 위한 군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라크의 무기 수요
러시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라크는 인도에 이어 두번째 러시아 무기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전체 러시아 무기 수출의 11%가 이라크 몫이었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이라크에 대한 두번째 무기 공급국이 됐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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