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허쥔 회장 |
미국 CNN머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하너지의 주가 급락 사태가 있기 이틀 전인 18일 리 회장은 하너지에 대한 공매도 물량을 7억9600만 주까지 늘렸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말한다. 실제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들여 공매도분을 결제함으로써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리 회장은 공매도 물량을 늘린 날 하너지 주식 2640만주를 평균 7.28홍콩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태양광업체 하너지 주가는 지난 20일 장중 24분 만에 47% 폭락한 3.91홍콩달러에 도달해 거래가 중단됐다.
하너지 지분 80%를 보유한 리 회장은 순식간에 150억 달러(16조4000억원)를 허공에 날렸다.
공매도 물량을 늘려 주가 하락에 베팅한 리 회장의 처신은 구설수에 올랐다. CNN머니는 ”(공매도 물량 등) 리 회장의 보유 주식과 관련한 사실들이 드러남에 따라 주가 폭락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하너지 그룹은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해명이나 방어를 하지 않고 있다. 리 회장은 하너지 주가가 최근 2년간 600% 급등함에 따라 마윈(馬
시장에서는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계 태양광시장과 하너지의 사업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편, 홍콩 금융당국은 하너지의 주가 거래 동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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