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우리나라의 현충일에 해당하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워싱턴D.C. 근교에 있는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 묘역에 헌화했다.
최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대로 미 지상군 투입 압박을 받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은 미국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주요 지상전에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은 메모리얼 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에 남아있는 미군 병력이 1만명 이하이며 이들은 아프간 군을 훈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그들을 계속 집으로 돌려보낼 것이며 내년 말까지 대사관 경비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9·11 테러를 계기로 아프간에서 2001년부터 전쟁을 수행했다가 지난해에 전투 임무 종료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미군 2200여명이 아프간 전쟁에서 희생됐다.
알링턴 국립묘지 외에도 미국 전역에서 메모리얼 데이 기념 행사가 열렸다.
워싱턴D.C. 시내에서는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30곳의 교내 악단과 군인 1000여 명이 기념 행진을 벌였다.
미국 내 40개 주에 있는 130개 국립묘지 가운데 상당수에서 별도로 추도 행사가 열렸다. 일부 국립묘지는 유가족들에게만 개방됐다.
일리노이 주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국립묘지에서는 연방정부로부터 처음 승인을 받은 성소수자 참전용사 기념 조형물의 건립 기념식도 치러졌다.
뉴욕 시에서는 미 해군의 F/A-18 ‘슈퍼호넷’ 전투기 편대가 메모리얼
전날에도 워싱턴D.C.에서 수천 대의 오토바이가 ‘롤링 선더’ 기념 행진을 벌이고 축하 공연이 개최됐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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