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Nestle)가 생수 판매 덕분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국 생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네슬레가 덕을 보고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26일(현지시간)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객이 늘어나면서 생수 배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네슬레의 작년 생수 배달 매출은 전년대비 14% 올랐다. 이는 매장판매(7.8%)보다 6.2%나 높은 수치다.
팀 브라운 네슬레 북미 생수 사업부 회장은 “세상이 생수 배달업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점점 더 편리한 것을 찾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00ml 짜리 생수를 가게에서 직접 사면 5달러지만 배달을 받으면 배송비 포함 6~7달러다. 이처럼 가격이 더 비싸지만 무거운 생수를 직접 옮기지 않아도 되고 집에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에 생수 배달이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네슬레는 130억 달러(약 14조2701억원) 규모 미국 생수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29.8%에 달하기 때문에 생수 시장의 성장으로 가장 큰 수해를 보고있다고 WSJ은 전했다. 네슬레는16억 달러 규모의 생수 배달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3분의 1에 달한다.
미국의 생수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있다. WSJ이 인용한 음료 마케팅 회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생수 소비는 2012년 약 100억 갤런에 달했는데 작년엔 120억 갤런을 넘어섰을 정도다.
네슬레는 생수인 ‘폴란드스프링’을 포함해 인기 탄사수인 ‘페리에’까지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있다. 네슬레는 2000대에 달하는 운송트럭은 물론, 효율적인 배달을 위한 최신 스마트 기기도 갖추고있다. 최근에는 수만달러를 투자해 생수 공급을 위한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는 등 생수 사업에 사활을
생수 시장이 성장하자 식품·의료 업체들이 앞다퉈 생수 사업에 열을 올리고있다. 코카콜라는 자사의 생수 ‘다사니’를, 펩시는 ‘아쿠아피나’를 아마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또 다른 탄산음료회사 코트는 지난해 12월, 생수배달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인 DS서비스를 인수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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