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군 실험훈련에 쓰이는 탄저균을 연구기관에 잘못 보내는 배달사고를 냈습니다.
원래는 죽은 탄저균을 보내야 하는데,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는 '살아있는 균'을 보낸겁니다.
우리나라 오산 기지에도 배송됐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유타주의 한 연구기관입니다.
미군은 이곳에서 배양된 탄저균을 국내외 연구기관에 배달했습니다.
그런데 미군이 이 과정에서 실수로 '살아있는 탄저균'을 보내 비상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CNN 국방부 출입기자
- "미군 연구소는 죽은 탄저균이 아니라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보냈습니다."
탄저균은 생화학테러 무기에 쓰이는 인체에 치명적인 균으로, 실험이나 연구를 할 때도 반드시 죽은, 비활성화된 상태로 옮겨져야 합니다.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은 뉴욕과 텍사스, 캘리포니아를 포함해 미국 내 9개 주 연구소에 배송됐고, 우리나라 오산 미군기지에도 보내졌습니다.
죽은 탄저균인 줄 알고 그동안 백신 개발 등의 실험을 해온 주한 미군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의료 조치를 취했습니다.
주한 미군사령부는 실험에 참가했던 22명의 요원이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적절한 의료 검사를 실시했고,탄저균에 노출되거나 의심증세를 보인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부도 발송된 탄저균 표본이 미생물 취급 규정에 따라 적절하게 폐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는 탄저균을 잘못 배송받은 미국 내 연구소 직원의 신고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주한 미군에 탄저균이 발송된 정확한 시점과 추가 노출 가능성 등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