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샤오미가 있다면 프랑스엔 위코(Wiko)가 있다.’
‘위코’는 프랑스 국민 5명 중 1명이 사용하는 국민 스마트폰이다. 그런데 이 ‘위코’의 성공에는 중국자본의 뒷받침과 중국식 저가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위코는 2013년 프랑스 내 점유율을 18%까지 끌어올리며 애플, 삼성과 더불어 프랑스 내 3대 스마트폰 브랜드로 성장했고 올해들어 매월 3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위코의 성장과정이 샤오미와 판박이라는 것.
위코는 스마트폰 양대공룡인 애플, 삼성보다 저렴한 가격 대비 괜찮은 성능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28일 중국 관영 환츄시보에 따르면 위코는 내달 6일 5.1mm 두께의 안드로이드형 스마트폰 ‘퓨어(Pure)’를 299유로(약 36만원)에 출시한다. 이는 애플, 삼성 등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이번에 출시예정인 퓨어 역시 4.8인치 스크린, 고릴라 글래스, 16GB 용량, 800만 화소 등 웬만한 사항은 다 갖추었다. 미첼 아사도리안 위코 CEO는 “퓨어 시리즈는 위코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위코의 가파른 성장 뒤에는 ‘숨은 조력자’가 숨어 있다. 바로 위코 지분의 95%를 지니고 있는 모회사 티노모바일(중국명 톈룽이동)이다. 티노모바일은 본래 선전지역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영세 휴대폰 제조상이었다. 이 회사는 2010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폰을 개발했지만 내수 시장에서 이미 샤오미가 급성장하기 시작하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위코는 지난 2011년 2월 프랑스 기업인 로랑 다한이 설립한 회사지만 해외로 눈돌린 티노모바일이 대거
제품 생산도 중국에서 전량 이뤄진 탓에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 다만 판매전략은 본사를 프랑스 마르세이유에 두고 유럽을 타깃으로 한 덕분에 프랑스에서는 위코가 중국 회사라는 인식이 거의 없다. 덕분에 위코는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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