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방송업계 내의 통합화 움직임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 위성방송사 디시(Dish)와 통신사인 T모바일이 인수합병을 논의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5일(현지시간) 미국내 2위 위성방송사와 4위 이동통신사가 인수합병 협상 마무리단계에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사는 합병 후 회사 구조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찰리 어건 디시 최고경영자(CEO)가 합병된 회사의 회장을, 존 레제 T모바일 CEO가 CEO를 맡기로 했다고 WSJ은 전했다.
인수 가격과 지불 방법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으나 지난 3일 종가 기준 양사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약 640억 달러(약 71조2000억원)로 초대형 인수합병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디시와 T모바일의 시가총액은 각각 330억 달러, 310억 달러다.
이번 합병이 성공하면 디시는 T모바일의 5700만 명에 달하는 무선 가입자를 넷플릭스나 훌루 등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로 빼앗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또 고전하고 있는 TV 사업부문을 대체할 브로드밴드 사업을 강화할 수 있다.
T모바일은 경쟁사인 AT&T와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에 대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최근 몇 분기 동안 T모바일은 가입자수(4470만 명)를 꾸준히 늘려왔지만 경쟁사들에 밀렸다. 디시는 위성방송 가입자 약 1380만 명, 인터넷 가입자 5
앞서 T모바일의 경쟁사인 AT&T가 디시의 경쟁사인 다이렉 TV를 490억 달러에 인수했으며, 미국 4위 케이블 TV 업체인 차터커뮤니케이션스는 670억 달러를 들여 2위인 타임워너와 6위 브라이트하우스를 인수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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