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평화 화합 촉구 "모든 분쟁은 일종의 3차 대전…많은 목숨 희생돼"
↑ 교황 평화 화합 촉구/사진=MBN |
프란치스코 교황은 6일(현지시간) 전 세계가 전쟁의 분위기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민에게 평화와 화합을 촉구했다고 이탈리아 언론과 AFP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하루 일정으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를 방문해 올림픽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6만5천 명의 군중과 함께 미사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구 여러 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은 부분적으로 나눠서 벌어지는 일종의 3차 대전에 해당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AFP가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일부에서는 그런 분위기를 일부러 부추기고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이나 무기 판매를 위해 분열을 획책하는 사람들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특히 "전쟁은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의 난민 캠프 수용, 강제 이주, 부서진 가옥과 공장 등을 연상하게 되지만 무엇보다 수없이 많은 목숨이 희생된다"고 지적하면서 "여러분은 이미 이런 것들을 여기서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당과 교회, 회교 사원이 공존하는 사라예보는 '유럽의 예루살렘'이라고 언급하면서 문명과 종교, 민족이 교차하는 이 지역에서는 오래된 것을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새로운 가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이슬람교도와 세르비아·크로아티아인 등의 지역사회는 서로에게 먼저 화해의 손길을 건네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과거 민족단위로 전쟁까지 치른) 뿌리깊은 상처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라예보의 거리와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약 10만 명의 군중이 교황을 환영하기 위해 모였으며 이 중 2만 명 정도는 가톨릭교도가 많은 인근 크로아티아에서 방문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앞서 사라예보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사라예보는 역사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은 도시지만 이제는 아름다운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평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두 번째로 사라예보를 방문한 교황입니다.
한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인구 약 40%는 이슬람 문화권, 30%는 세르비아 정교회 전통을 따르고 있으며 약 10% 정도가 기독교도로 분류된다고 AFP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