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웃나라 여성 총리에게 찬사를 보냈다가 오히려 여론 공세를 받았다.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모디 총리는 지난 7일 다카대학을 찾은 자리에서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의 테러정책을 언급하면서 “(하시나) 총리가 여성임에도 테러에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은 고무적”이라며 “테러를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 의도와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성차별적 발언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8일부터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여성이면 테러에 관대하다는 의미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분노를 표시했다. 또 인도 안팎에서는 성공한 여성 지도자들의 사진을 올리며 반발했다. 8일 인도 트위터에서는 해시태그(#표시)를 붙인 주제어 가운데 ‘여성임에도(DespiteBeingAW
모디 총리는 지난해 5월 취임 후 여성교육 장려와 남아 선호에 따른 낙태 반대, 취약계층 여성을 위한 화장실 확충 등의 정책을 펼치며 여권 수호자를 자처해왔다. 하지만 이번 소동으로 그의 여권 신장을 위한 노력이 퇴색하게 됐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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