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납치 세력이 탈레반이 아닌 비적이라는 일부 보도가 나오면서 납치 세력이 진짜 탈레반인지 여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현재로서는 탈레반 휘하의 전투조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보도에 이상범 기자입니다.
지금까지 정부나 언론은 납치단체의 정체가 탈레반 반군이라고 간주해 왔습니다.
또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가 반군 지도부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독일 일간지 디 벨트가 독일인을 납치한 세력을 아프간의 최대 종족인 파슈툰족 비적이라고 보도하면서 납치단체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 아마디가 한국과 독일인들을 납치한 세력이 동일한 단체라는 주장한 점을 감안하보면 이번 사건의 주도 세력도 현지 산적이나 군벌일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밖에 탈레반 지휘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 아부 만소르 등 여러 사람이 탈레반을 대표한다며 어지럽게 거론되고 있어 아마디가 진짜 탈레반 대변인이 맞는지에 대해서도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요 외신을 통해 탈레반 입장을 전달하고, 탈레반 홈페이지 성명서에 카리 유수프라는 이름이 적힌 점 등을 볼 때 아마디가 탈레반 지도부 대변자라는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또 한국인 납치단체도 탈레반 반군 지도부이거나 지도부와 직접 연관이 있는 단체라고 추정하는 것이 좀더 타당해 보입니다.
납치단체가 규모가 작은 산적이라면 한국과 동맹국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망을 가동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기
이 경우 탈레반 최고 의결기구격인 지도자 위원회가 이번 사건을 지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가즈니 지역 무장괴한들이 납치 당사자이며, 탈레반 지도부가 이 단체를 조종하고 있다는 추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