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산의 돌발적인 분화에 대비해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피지도를 만드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야마나시 현은 등산객들이 대피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피난 루트맵’을 11일 홈페이지에 공표했다. 이 지도는 분화 사례가 있는 분화구 위치를 고려해 4가지 대피로를 제시했다.
지난해 12월 지도 작성 작업에 들어간 야마나시 현은 1000년~1700년전 후지산 분화 상황을 토대로 용암이나 분석, 화산재가 미치는 영향를 상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요시다 등산로에 있는 관광객은 하산, 3부 능선 아래에 있으면 북동쪽, 5합목 주차장 인근은 동쪽 등 대피 방향을 지정했다. 또 대피 경로에 평소 임업 관계자밖에 사용하지 않는 산길도 추가했다.
야마나시 현은 지도를 산장이나 관리시설 등에서 배부하고 분화가 발생하면 등산객들의 피난을 유도할 방침이다. 헬멧은 야마나시 현과 시즈오카 현이 2500인분을 준비하고 있다.
후지산 등산로 입구가 있는 시즈오카 현도 지도를 만들어 만들어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시즈오카 현은 다음달 15일 후지산 분화 대비 방재 훈련도 현내 등산로 3곳과 산 정상에서 처음 실시하기로 했다.
일본 지자체들은 지난해 9월 아무런 조짐없이 분화해 사망·실종자 63명이 발생한 온타케산의 영향을 받아 이같은 대응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부 학자들은 후지산에서 1707년 호에이 대분화 때와 같은 분화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300년전 대분화 때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해 용암이 흘
야마나시 현의 후지이 도시츠구 후지산 과학연구소장은 “주민들뿐만 아니라 등산객과 관광객을 위한 대피경로를 나타낸 지도는 드물다”며 “등산객들도 후지산의 화산 상황과 대피 경로를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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