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징역 저우융캉, 부인에 옥중 사과편지

”(지켜주지 못 해서)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당신을 위해 나은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12일 중화권 매체 보쉰에 따르면 11일 저우융캉 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는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직후 변호사를 통해 구속 수감 중인 부인에게 사과의 편지를 전달하며 재차 이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에는 ”우리 부부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새로운 인생 설계를 하길 간절한 마음으로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쉰은 전했다.
베이징의 소식통에 따르면 저우 전 서기는 2013년 12월 중국 지도부의 거처가 있는 중난하이(中南海)의 자택에서 자샤오예와 함께 사정 요원들에게 연행됐다. 자샤오예는 저우 전 서기와 함께 연행됐으나 별도의 조사와 심문을 받고 있으며 현재 구속 상태이지만 아직 재판에 회부되지 않았다. 저우 전 서기가 이혼을 요구한 것은 자신의 과오로 인한 불똥이 부인에게 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저우 전 서기에 대한 법원의 판결문에 따르면 자샤오예는 저우의 큰아들 저우빈(周濱)과 함께 저우의 권력을 이용해 뇌물을 받는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우 전 서기는 1985년 자신보다 28살 어린 젊은 CCTV 앵커인 자샤오예와 결혼했다. ‘백계왕’(百鷄王:100명의 암탉을 거느린 왕)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 그는 이 결혼을 하기 위해 조강지처인 왕수화(王淑華)를 청부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김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