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5일(현지시간) ‘중앙정치 개조’를 다짐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고향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데이드 칼리지 체육관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은 더 나은 대접을 받아 마땅하다(America deserves better)”며 “효율적인 정부와 경제적 번영을 가로막는 워싱턴 중앙정치를 뜯어 고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로리다 주지사 시절 자신이 거둔 개혁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나는 재임시절 개혁을 주도했던 주지사였다”며 “주지사로서 쌓은 행정 경험은 결코 다른 것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대통령직에 대한) 준비였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정치문화 개조와 주지사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당내 경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연방 상원의원 출신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서는 “1900만개 새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미국 경제를 4%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30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영어와 스페인어로 번갈아 연설했다. 히스패닉계 표심을 직접 공략한 것이다.
‘부시 가문’ 후광을 지우는데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그는 “그 누구도 이력서나 계파, 연공서열, 가족 또는 가문의 내력을 앞세워 공직을 얻어선 안된다”며 “대권 도전에 차례가 정해진 것은 아니며 모두가 공개된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 부시와 형 부시는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
이날 부시 전 주지사의 연설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카리스마와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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