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에 있는 한 흑인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숨지게 하고 달아난 20대 백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이번 총기 사건이 흑인에 대한 증오 범죄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체포된 흑인 교회 총기 난사범은 21살 금발의 백인 딜란 루프입니다.
용의자는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교회당에 총기를 난사하고 달아났습니다.
예배 중이던 흑인 신도자들과 목사 등 9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경찰은 CCTV에 포착된 모습을 토대로 밤샘 수사를 벌였고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용의자를 붙잡았습니다.
용의자가 흑인에 대한 증오심으로 단독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백인우월주의 단체와도 연관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평소 '백인 우월주의자'임을 암시하는 옷을 자주 입었고, 범행 당시 흑인을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도 참고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대회를 열었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번 사건이 인종 갈등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특정한 인종과 종교를 향한 증오가 우리의 민주주의와 이상을 위협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선 두 달 전 흑인 등 뒤에 백인 경찰이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곳이어서 흑백 갈등이격화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